2023.10.09 풀에 대한 이야기
음악을 듣는다.
오늘은 잔잔한 유러피안트리오의 재즈 연주곡이다.
이 공간안의 주인은 나다.
난 이 곳에서 제일 먼저 눈을 뜨고, 제일 늦게 눈을 감고, 햇볕을 쬐고, 자라난다.
창틀 햇살에 부딪히는 먼지 입자들의 자유로운 공중의 유영과
게으른 고양이의 하품을 늘 바라보며 하루를 만끽한다.
저들의 무의미한 바쁨을 난 이해하고 싶지 않다.
한 자리에 진득하게 머무르며 하루를 보내는 고요함을 그들은 참지 못한다.
햇살이 따스해질때면 모두들 어디론가 분주하게 떠나버린다.
달빛이 창밖에 가득할때야 다시 돌아온다. 같은 자리의 하루를 느끼는 의미 즐기지 못한다.
게으른 고양이의 하품을 다시 바라본다.
흘러 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이따금씩 들리는 창밖의 소리를 들으며.
오늘의 햇볕을 만끽한다.
오늘의 달빛을 즐겨본다.
<창가 화분 풀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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